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 따른 달러 약세와 국내 증시로의 대규모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약 두 달 만에 1480원대로 올라섰다. 단기간 급락에 따른 결제 수요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추가 하락 폭은 제한되었으나, 시장 내 긴축 우려는 한층 완화되는 분위기다.
■ 美 CPI 예상치 밑돌며 긴축 완화… 달러 가치 100선 초반으로 하락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3원 내린 1,484.7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이 1,480원 선에 진입한 것은 지난 5월 12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이번 하락은 미국의 6월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가 꺾였고, 이에 따라 글로벌 달러인덱스(DXY)가 100선 초반까지 밀린 데 따른 결과다.
■ 외국인 2.3조 원 규모 ‘폭풍 매수’… 원화 강세 뒷받침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도 환율 하락을 주도했다. 뉴욕증시에서 SK하이닉스 ADR이 27% 넘게 급등한 호재가 국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어지면서, 외국인은 이날 하루 만에 2조 3,000억 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원화 강세 압력을 높였다.
■ 수입업체 결제 수요 유입… 추가 낙폭 제한 및 되돌림 경계
다만 지난주 1,530원 안팎이던 환율이 단기간에 40원 이상 급락한 데 따른 제동 장치도 작동했다. 장 중 1,484.5원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대미투자를 대비한 저가 매수세와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가 유입되면서 한때 1,492.7원까지 반등하는 등 하단을 지지받았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대외 투자 자금 집행을 겨냥한 대기 매수세가 여전해 환율의 추가 급락은 제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며 글로벌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한미 금리 차 및 국내외 저가 매수 대기 자금의 규모를 감안할 때 향후 환율은 단기 급락 이후 1,48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좁은 박스권 다지기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 글로벌 물가 지표 안정에 힘입어 환율이 일시적으로 고점 대비 진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입업계의 결제 수요와 자산가들의 저점 매수 성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환율 하향 안정화 속도는 완만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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