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참다랑어 소비국인 일본이 연안의 참다랑어 급증에 맞춰 어획 상한을 늘리려던 계획이 멕시코의 반대로 무산됐다. 동해안 일대에 참다랑어가 쏟아지며 규제 완화를 기대해 온 한국 어업계 역시 이번 합의 불발로 쿼터 확대 논의가 연기되는 등 난감한 상황에 직면했다.
■ 일본의 참다랑어 어획 상한 조정안… 멕시코 반대로 ‘합의 결렬’
일본 나가사키시에서 열린 국제 수산 합동회의에서 일본은 대형 참다랑어의 어획 상한을 25% 늘리고 소형어는 6% 줄이는 조정안을 제안했다. 연안에 참다랑어가 급증하면서 어민들이 할당량을 넘겨 잡힌 참다랑어를 방류하는 등 현장의 요구가 거셌기 때문이다. 그러나 멕시코가 동태평양 자국 몫의 할당량 추가 증액을 요구했으나 한·일 양국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만장일치 합의에 실패해 최종 부결됐다.
■ 한반도 수온 상승으로 참치 풍어… 정작 쿼터 제한에 ‘버리는 상황’
이번 결렬은 참다랑어 풍어를 맞이한 한국 어업 현장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수온 상승 영향으로 동해안 일대에 대형 참다랑어가 쏟아지면서 지역별로 임시 쿼터 증액 조치를 취했으나 넘쳐나는 물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강원 동해안 등지에서는 어획 한도가 조기 소진되어 값비싼 참다랑어를 잡고도 다시 바다에 방류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으며, 급격한 공급 과잉으로 위판 가격이 ㎏당 최저 2,300원 선까지 급락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 국내 어업계 기대했던 쿼터 확대… 연말 연차회의 이후로 지연 불가피
정부는 국제 협상을 통해 국내 참다랑어 어획 쿼터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이번 회의에서도 현장 상황을 반영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번 합의 불발로 논의 자체가 지연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어민들이 기대해 온 실질적인 쿼터 확대 논의는 오는 11월 말 열릴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 연차회의 이후로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수산 및 해양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바다 수온 상승으로 연안의 어종 지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 반면, 국제 기구의 쿼터 배분 시스템은 이러한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규제 격차로 인해 어민들이 눈앞의 고부가가치 자원을 폐기해야 하는 비효율적인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 동해안에 밀려드는 참다랑어 떼를 보면서도 한도 초과로 방류할 수밖에 없는 역설적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연말 국제회의를 통한 추가 쿼터 확보와 더불어 기후변화에 발맞춘 유연한 수산 자원 관리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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