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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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러시아 콩밭·호주 밀밭 넓힌다… 해외 곡물 공급망 다변화 시동

정부, 러시아 콩밭·호주 밀밭 넓힌다… 해외 곡물 공급망 다변화 시동
러시아 콩밭 넓히고 호주 밀밭 찾고…정부, 해외 조달망 다변화 나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러시아와 호주를 중심으로 해외 곡물 조달망을 다변화하기 위한 사전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극히 낮은 곡물자급률과 특정 국가에 편중된 수입 의존도를 낮춰 국가 식량안보 체계를 한층 보강하겠다는 취지다.

■ 러시아 기존 인프라 고도화 및 호주 신규 밀 거점 개척

정부는 해외 진출 희망 기업을 대상으로 농장, 저장고(사일로), 가공 및 항만 시설을 잇는 통합 공급망 모델을 검토한다. 2010년대부터 국내 기업들이 진출해 온 러시아 연해주 등에서는 추가 농지 확보와 유통망 고도화에 주력하고, 기존에 축산 중심이었던 호주에서는 서호주 지역을 중심으로 밀 생산·선적 거점을 마련해 기상이변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한 남반구 대체 조달처를 확보할 계획이다.

■ ‘곡물자급률 22%’ 식량안보 위기 극복… 공급 편중 해소 시급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의 절대적인 수입 의존과 편중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 국내 곡물자급률은 22.2%에 불과하며, 핵심 곡물인 밀(1.1%)과 옥수수(0.8%)는 거의 전량을 외부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수입 대기업의 94% 이상이 미국, 호주, 브라질, 캐나다 등 상위 4개국에 쏠려 있어 국제 수급 불안 시 국내 물가에 가해지는 충격이 컸다.

■ 단순 생산 넘어 ‘저장·유통망’ 동시 확보… 글로벌 식량 확보전 대응

해외에서 독자적인 곡물 공급 터미널을 구축하는 것은 글로벌 트렌드다. 중국의 국영 곡물기업 COFCO가 브라질에 거대한 물류망을 확보한 것처럼, 우리 정부도 기업의 안정적인 현지 정착을 위해 컨설팅 및 인프라 매핑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구체적인 사업 밑그림이 완성되면 민간 기업의 투자 진출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농업경제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후 위기와 분쟁으로 곡물 수출국의 빗장이 언제든 잠길 수 있는 상황에서 유통 거점을 선제적으로 장악하는 것은 국가 생존과 직결된 과제라고 진단하며, 남·북반구에 걸친 유연한 조달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정부의 이번 다변화 정책이 국내 농식품 공급망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극심한 곡물 수입 편중 현상 속에서 러시아와 호주의 유통 인프라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정부의 선제적 움직임이, 만성적인 국내 식량 자급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튼튼한 국가 식량안보 방어벽을 세우는 든든한 초석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