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겨냥한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및 통행세 부과 카드를 꺼내 들자, 국제 유가가 일시 폭등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 트럼프발 리스크에 요동치는 금리 전망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이 예측한 연준의 7월 FOMC 0.25%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은 45.4%로 급등했다. 전날 34.2%에서 하루 만에 10%포인트 이상 솟구친 수치다. 반면 70%를 웃돌던 금리 동결 확률은 54.6%까지 주저앉았다. 시장은 지난달 체결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무력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점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국제 유가 10% 급등과 물가 우려 재확산
트럼프의 강경 발언 직후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각각 9.4%, 9.6% 폭등하며 배럴당 80달러선에 다다랐다. 유가가 다시 들썩이면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기존 지표의 물가 둔화 영향력은 약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제 전문가들 역시 연말 CPI 상승률 전망치를 3.4%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전망치를 3.2%로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 월러 연준 이사 “근원 물가 높으면 추가 긴축” 경고
과거 완화적 기조를 보였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마저 매파적 입장으로 선회하며 시장의 긴장감을 높였다. 월러 이사는 관세 정책과 에너지 가격 상승, 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통화정책이 갈림길에 섰다고 진단하며,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가 또다시 높게 나온다면 단기적인 통화 긴축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권 및 외환 전문가들은 중동의 군사적 대치 국면이 에너지를 비롯한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을 직접 자극하고 있어, 물가 안정 조기 달성을 공언해 온 연준 지도부가 하반기 예상치 못한 추가 긴축 페달을 밟아야 하는 가혹한 시나리오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일시적으로 잡히는 듯했던 인플레이션 불씨가 지정학적 불안과 무역 통제라는 악재를 만나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이달 말 예정된 연준의 FOMC 금리 결정이 하반기 글로벌 자산 시장 전반의 향방을 가를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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