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인내와 노력 끝에 마침내 빛을 본 뜻 깊은 책이 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우리 고려 시대의 소중한 역서 ‘삼국유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옮긴 책이 나왔습니다.
스승에서 제자로, 다시 제자의 제자에게로 이어진 학문의 맥
오래 전 네덜란드 한 대학의 한국학 선생님 세 분이 힘을 합쳐 이 일을 이루어냈습니다. 시작은 모두 스승 뿌스 교수님이었습니다. 뿌스 교수님은 1950년대 중반 독일의 학술지에 ‘삼국유사’에 관한 글을 처음 올리면서 이 책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1960년대 한국에서 머무르던 시절, 평생의 과업으로 ‘삼국유사’를 영어로 옮기는 일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자료를 구하기도, 연구를 계속하기도 쉽지 않은 환경이었습니다. 뿌스 교수님이 돌아가신 뒤, 이 소중한 일은 제자인 발라번 교수님께 넘어갔습니다. 발라번 교수님 역시 여러 이유로 바로 손대기가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발라번 교수님의 제자인 브뢰커 교수님이 함께하면서 마침내 작업이 활기를 띠게 되었습니다.
초안으로 남겨진 번역을 다듬고, 자세하고 깊은 해설을 더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두 분은 약 16년에 걸친 긴 작업을 거쳐 마침내 완성본을 내놓았습니다.
“한국이 오래전부터 자기만의 역사와 문화를 키워왔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브뢰커 교수님은 “‘삼국유사’는 서양에서 사람들이 성경을 매우 소중히 여기는 것처럼, 한국인들에게도 각별한 의미를 지닌 책”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오늘날 한국 문화가 전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한국이 중국이나 일본처럼 오래도록 자신만의 역사와 문화를 지켜온 나라라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며, “이 책을 읽는 분들이 한국이 수천 년간 자기다운 길을 걸어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 효과적인 전통의 맛 : 무엇보다도 한국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들에게 ‘삼국유사’가 그 맛의 전개 속에 담긴 것을 낮은 높이에서 조명한다.
▶ 다채로운 전래 속 주인공들 : 고려 시대 화려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들어간 책이다.
▶ 동시대 학술 연구의 토대 : 윤리적 역사관의 뿌리로써 오늘날 학계가 다시금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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