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오십프로’·’김부장’·’유부녀킬러’ 공통점… 중년 ‘힘순찐’ 주인공 열풍
최근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끌거나 방영을 앞둔 드라마들 사이에서 평범한 일상 속에 대단한 능력을 숨기고 살아가는 중년 주인공, 일명 ‘힘순찐’ 서사가 대세로 떠올랐습니다.
과거를 숨긴 평범한 이웃… 가족 위기 때 드러나는 본모습
SBS ‘김부장’과 MBC ‘오십프로’, ‘유부녀킬러’의 주인공들은 과거 특수요원, 해커, 폭력 조직원 등 특별한 이력을 가졌으나 현재는 동네 가게 주인이나 직장인, 평범한 부모로 살아가는 인물들입니다. 이들은 구조조정, 자녀 교육, 부부 갈등 같은 팍팍한 현실에 시달리다가도, 가족의 안위나 생계를 위협하는 위기가 닥치면 봉인해 둔 전투 및 범죄 기술을 꺼내 들어 사건을 통쾌하게 해결하는 단순 명쾌한 서사 구조를 공유합니다.
전통 TV 시청층의 변화… 50~60대 장노년층이 핵심
이러한 캐릭터들이 주류가 된 배경에는 TV 본방 시청층의 세대교체가 있습니다. 20~30대 젊은 층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본방을 사수하는 핵심 시청층이 50~60대 장노년층으로 재편되었습니다. 이들에게는 기존의 재벌 2세나 완벽한 엘리트 주인공보다 나와 닮은 ‘짠내 나는 중년 아빠·엄마’가 훨씬 더 강력한 몰입감과 공감대를 선사합니다.
◆ 공감에서 출발해 판타지로 완성되는 대리 만족
시청자들은 극 초반 주인공의 고단한 일상을 보며 “내 이야기 같다”는 깊은 공감을 느낍니다. 이어 위기 상황에서 숨겨둔 발톱을 드러내며 악을 처단하는 후반부 장면에 이르러서는 “나도 저렇게 시원하게 싸워보고 싶다”는 카타르시스와 판타지를 대리 체험하게 됩니다. 현실의 무게를 짊어진 중년이 가족을 구하기 위해 각성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정서와 정확히 맞닿아 있는 셈입니다.
◆ 사회·경제적 불안과 법제도 한계에 대한 투영
과거 드라마의 전형이었던 ‘도덕적 영웅’ 대신 좌천과 갈등을 겪는 일상적 주인공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사회·경제적 불안정성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학교 폭력, 스토킹, 성범죄 등 일상적인 위협으로부터 법과 제도가 공권력으로서 시민을 완벽히 보호해주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내 주변에 있을 법한 ‘힘을 숨긴 중년’이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어주길 바라는 대중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드라마 주인공 트렌드의 이동
고용 불안과 팍팍한 삶 속에서 대중이 원하는 영웅의 모습도 바뀌었습니다. 비현실적인 천재나 흔들림 없는 완벽한 인물보다는, 매일의 삶을 치열하게 버텨내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소중한 이들을 지켜낼 힘을 가진 현실 밀착형 중년 영웅들이 안방극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총평 및 마무리
중년 ‘힘순찐’ 드라마의 열풍은 단순한 오락적 재미를 넘어 고령화된 TV 시청층의 외로움과 현실적 불안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시대의 거울입니다. 비록 서사는 단순할지라도 현실의 고단함을 씻어주는 통쾌한 액션과 진한 가족애가 결합한 만큼, 이들 세 드라마가 선사하는 현실 공감형 판타지는 당분간 장노년층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흥행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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