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취임 후 첫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강력한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최근 미·이란 간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여파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크게 둔화했으나, 이에 안주하지 않고 확고한 긴축 의지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 CPI 둔화 결과에 단호한 선 긋기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6월 CPI는 전월 대비 0.4% 하락하며 2020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워시 의장은 “이 결과를 두고 임무가 완수되었다고 말하는 이들과 내 생각은 다르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목표치(2.0%)를 장기간 웃돈 높은 인플레이션을 미국 국민과 기업에 부당하게 부과된 일종의 세금으로 규정하며, 정책 운용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완벽히 종식하겠다고 다짐했다.
■ 트럼프의 압박에 맞선 연준 독립성 수호
워시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참모진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 압박 및 독립성 훼손 시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할 것을 시사했다. 만약 정책 압박의 표적이 될 경우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에 제동을 건 최근 연방대법원 판결을 의식한 듯, “법원이 이미 답을 내린 문제”라며 법과 데이터에 따라 내 갈 길을 가겠다고 응수했다.
■ 고강도 연준 개혁 및 대차대조표 정책 예고
그는 연말까지 연준 커뮤니케이션, 대차대조표 등 5대 분야에 걸친 강도 높은 개혁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자신이 지향해 온 6조 7,000억 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QT)와 관련해서는, 금융 시장의 예상치 못한 발작을 피하기 위해 정책 변화 전 충분한 사전 예고와 투명한 소통 단계를 거치겠다고 선언했다.
시장 지표 분석에 따르면 6월 물가 둔화 수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평가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 확률이 기존 58.3%에서 83.4%로 급등하는 등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조기 종료 기대감이 오히려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워시 의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력한 긴축적 메시지를 던졌으나, 물가 상승률 둔화가 현실로 입증되고 트럼프 행정부의 완화 압박 여론이 고조되면서 향후 의장 개인의 매파적 노선과 실제 시장 통화정책 경로 사이의 간극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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