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 2026

균열진 옹벽 사이 샘물 가득한 일상 재개발 명분 뒤 깜빡인 보수

균열진 옹벽 사이 샘물 가득한 일상 ? 재개발 명분 뒤 깜빡인 보수
균열진 옹벽 사이 샘물 가득한 일상 ? 재개발 명분 뒤 깜빡인 보수





도심 구석구석, 빗물에 무너지는 옹벽과 균열
장마가 시작되자 서울 곳곳 재개발 예정지 주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금만 가도 물이 뚝뚝… 무너질까 두렵다”
마포구 언덕 골목에서 40여 년간 살아온 한 어르신은 장마 소식만 나오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발밑을 딛으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고, 갈라진 담벼락 사이로 빗물이 계속 스며든다고 호소합니다. 수차례 주민센터에 도움을 청했지만 돌아온 답은 늘 “예산이 부족하다”뿐이었습니다.

노후 시설, 방치된 골목의 현실
서울 전역의 재개발 예정 단지를 둘러보면, 금 간 옹벽과 기울어진 담장, 쓰레기로 막힌 하수구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곧 새 단지가 들어선다”는 이유만으로 안전 점검은 계속 뒤로 미뤄지고 있습니다.

◆ 마포구 아현동 일대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상황尤为 심각합니다. 비탈진 골목의 배수구는 꽁초와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고, 요즘 10년 넘게 거주한 주민은 “비가 쏟아지면 창문 틈으로 물이 새는 집이 허다하다”며 “재개발 소식만 수년간 반복될 뿐, 제대로 된 보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택배를 전담하는 운전자도 “장마철이면 비탈길이 너무 미끄러워 사고 직전까지 간 적이 여러 번이다”라면서 골목 주차까지 겹치면 위험이 더 커진다고 우려했습니다.

◆ 강북구 삼양동 일대
옹벽 곳곳이 금이 가고 떨어져 나간 콘크리트 안쪽으로 단열재 같은 자재가 그대로 노출된 곳도 있었습니다. 아래쪽에는 커다란 구멍까지 뚫려 있었고, 옆의 벽돌 건물은 벽면이 한눈에 봐도 비스듬히 기울어 있었으며 세로로 길게 쩍 갈라진 자국이 또렷했습니다.

◆ 종로구 창신동 일대
벽돌로 쌓은 옹벽 일부가 이미 무너져 내린 자리에 “안전제일”이라는 팻말만 덩그러니 서 있었습니다. 인근 파출소 측은 “관내가 높은 지대라 침수 위험은 그나마 적다”면서도 “재개발이 거의 10년 가까이 지지부진하면서 낡은 주택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 강북구 미아동 일대
균열이 간 옹벽과 담장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솔샘 지역 재개발·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 장마마다 담벼락 무너짐과 전선 화재 신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인근 경찰 담당자는 “위험 요소가 발견되면 전력 회사나 구청에 바로 알리지만, 근본적인 보수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실토했습니다.

지자체 측 입장
강북구청 관계자는 “장마철을 맞아 외벽·담장·옹벽·석축 등 무너질 우려가 있는 시설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위험이 확인되면 소유자에게 보수·보강을 요청하고 필요시 응급조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 진단 – 선제적 대응 절실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은 “재개발·재건축을 앞둔 지역은 보수 비용을 투자하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사유지라는 이유만으로 지자체가 손을 놓으면 큰 비 한 번에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붕괴 위험이 큰 시설부터 지자체가 먼저 보수하고, 나중에 비용을 건물주에게 청구하는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소방방재학 분야 교수도 “금 간 옹벽이나 축대는 집중호우가 시작되면 지하수와 수압이 올라가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면서 “재개발 지역은 시설 자체를 바꾸기 어려우니, 주민들에게 위험 정보를 적극 알려야 하고 장마철에는 실시간 점검과 함께 미리 대피할 수 있는 체계를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